합기도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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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기도란 격기의 일종으로서 원래 유술(柔術)이라 칭하였는데, 이는 아시아에서 발생하여 아시아의 전역인 중국, 일본, 한국 그리고 소련지방과 서아시아의 전역까지 전파(傳播)되었다.

    고대 사람은 업어치고, 누르고, 꺾고, 비틀고, 치고, 찌르고, 차기 등의 생활 활동이 생존과 자아방어에 필수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무예는 중국과 일본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깊은 관계가 있다. 혹자는 우리나라의 무예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역사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이며 민족의 자존심을 망각한 사대주의적 망상이라는 비판을 받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서기 372년), 백제 침류왕(서기 384년), 신라의 법흥왕(서기 527년)때이다. 소림무술의 원조 달마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온 것이 서기 520년경이었고, 면벽 9년의 수도 후 수도승들의 건강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체조형태에 가까운 역근경(易筋經)을 창안하였다 한다. 즉,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래되던 시기에 소림권과 달마는 중국에는 없었다. 이상의 연대를 통하여 보더라도 화랑과 소림권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명백해진다. 또한 수백년, 수천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고 자랑하는 중국의 명문권법 문파의 역사를 증명할 수 있는 명확한 자료는 보이지 않고, 대체로 청나라 시대 이후에 와서 전설화시킨 것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중국의 무술연구가인 당호에 의해서도 밝혀졌다(육태안, 1991).

현재 합기도는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다른 형태의 무도(일본식)와 무예(한국식)로 수련하고 있으나, 명칭은 한자로써는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다. 두 나라 간의 명칭에 대한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합기도의 기원에 대해서도 서로 대립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 처음〈대동류합기유술〉을 전래시킨 사람은 최용술과 장인목에 의해서이다. 전래 당시 합기술은 일본의 헤이안시대(平安時代)로부터 이어온 일본 무전가의 가전무술로 다께다소우가꾸에 이어오다가 우에시바모리헤이에 의해 현대 무도로 정립되기 이전의 대동류합기도유술이 보급되는 과정에서 변형된 유파를 바로 한국의 합기도라고 일본의 역사와 합기도(AKIDO)측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한국 합기도 역사

와세다 대학 교수 도미끼겐지(1900-1979)가 그의 저서에서 밝힌 내용 “합기도는 그 원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삼랑원의광(新羅三郞源義光)을 조류로서 원가에 전했다”고 하는 기록에서 근거한다고 본다(박종길,1995).

다시 말해, 신라삼랑원의광(新羅三郞源義光)을 도래인(渡來人)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원씨가(源氏家)에 대대로 전해온 대동유합기유술(大東流合氣柔術)에 있다고 하는데 원의광(源義光)이라는 무사의 집이 ‘대동관(大東館)이라고 한데서 대동류(大東流)라고 하였으며, 의광의 차남인 의청(義淸)이 후에 ’무전(武田)‘ 가(家)로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 설이 있다.

이는 7대를 지나 무전총각(武田惣角)이 가전되어 오던 비전을 외부로 전하게 되면서 일본에서는 합기도(AKIDO), 한국에서는 합기도(HAPKIDO)로 발전해 왔다.

김의영(1997)은 “아이키도는 한문 표기가 합기도(合氣道)인 것을 우리나라에 전파되면서 한자 표기의 합기도를 우리말로 표기함에 자연스럽게 ‘합기도’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다.”라고 하였고, 합기도의 사전적 의미 (신찬체육대사전(新撰體育大辭典), 1995)를 살펴보면 “합기도는 동양의 무술이 일본에 건너가 일본의 무도로서 발전된 무술의 하나로써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盛平, 식시성평)(1883-1969)이 발전시킨 것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합기도를 가지고 일본 합기도와 같은 맥락에서 고찰하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합기도를 보급시킨 최용술과 장인목의 기법은 야와라·유술·대동류 등의 기법으로 고대 한국의 무예라는 측면에서 고찰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일 것이다.

안자산(1991)은 당시의 택견을 유술이라고 하였는데 택견의 부드러운 몸짓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함으로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일제치하)으로 보았을 때 일본인의 억압에 의해 전통무예의 수련을 금하였으며, 유도나 검도 등의 일본 무예를 강제로 수련시켰다고 한다. 따라서 한국의 고유 무예전수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합기술의 한국유입은 1945년 이후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일본으로 건너갔던 한국인들이 해방과 함께 귀국하면서 한국의 합기도를 유입 · 발전이라는 경로를 통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 합기도는 크게 최용술과 장인목에 의해서 유입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현재 한국 전역에 퍼져있는 합기도 술기는 합기도 원로, 실무지도자에 의해 새로이 발전시킨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국제연맹합기도중앙협회에서는 더욱 체계적이고 검증된 합기도 술기 기법의 필요성을 느끼고 계속 연구계발하고 있다. 그러므로 합기도 지도자 및 수련자는 많은 관심과 열정으로 앞으로의 대한민국 합기도 역사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서로 협동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힘을 모아야할 것이다.